
「아카이브 복제 기록실 기록」
290 x 310 x 85밀리미터
2025년 문을 닫기까지 25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인미공)은 실험적 예술 연구와 실천을 위한 온실로 기능했다. 2007년 인미공의 그래픽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했던 우리는 폐관을 앞둔 인미공의 마지막 전시회에 참여했다.
「아카이브 복제 기록실 기록」은 인미공이 원서동으로 자리를 옮기고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모색하며 열린 전시회 『선택의 조건』(2006년)에 출품한 설치 작품 「아카이브 복제 기록실」에서 생성된 기록물이다. 당시 인미공 2층에 있던 ‘인미공 아카이브’의 복사기에 개입해 방문자들이 자료를 복사해 가는 양상을 추적한 작업으로, 여러 참여자의 조직되지 않은 선택들이 남기는 흔적에서 아카이브의 정체성을 파악해 보자는 뜻이 있었다.
인미공의 마지막 전시를 위해, 우리는 전시 종료 후 근 20년간 창고에 보관해 두었던 복사물을 꺼내 문서가 생성된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았다. 개관 초 인미공을 찾은 이들은 이곳을 어떻게 활용했는가? 그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기대했으며 무엇을 얻어 갔는가? 이 흔적에서 우리는 인미공이 무엇이 될 수 있었고 될 수 없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