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SM
- 2015년
- 목재 판과 액자에 라커
- 520 x 400 x 20밀리미터
교훈
‘메가스터디’라는 주제를 듣는 순간, 우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엠씨스퀘어’를 떠올렸다. 한국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단순히 기술적이거나 공리적인 차원을 넘어 영적이고 주술적인 차원이 있다. 실제로 오늘날 한국 교육은 민속 신앙의 현대적 형태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엠씨스퀘어는 1990년대 초반 시장에 나온 집중력 학습기다. 효과가 완전히 입증되지 않은 학습 보조 장치인데, 우리는 이 장치가 교육을 향한 토속 신앙적 열의와 새로운 뉴에이지 문화를 결합했다고 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으로도 나왔다.
1990년대 초중반 당시 엠씨스퀘어 홍보용으로 나눠주던 책받침이 있었다. 별다른 디자인 없이, 초록색 색종이를 잘라 만든 듯한 물건이었다. 한쪽 구석에, 초록색을 바라보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좌우간 엠씨스퀘어의 도움을 받지 않은 우리 기억으로는 그렇다. 우리는 그 초록색을 시청각 메가스터디 학당에 도입하고 싶었다. 학교라면 자고로 교훈을 적은 액자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우리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초록색 교훈 액자를 만들어서 면학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