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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edom

디자이너 일곱 명이 책이나 글을 하나씩 골라 가상 표지를 제안하는 기획이었다. 우리가 선택한 글은 이상의 『권태』(1937년)였다. 이상의 작업에서 흥미로운 점은, 구성 원리가 명징한 데 반해 의미는 대개 불투명하다는 사실이다. 표지에서 우리는 ‘이상’과 ‘권태’를 이루는 네 글자를 순열 조합해 서로 다른 잠재적 제목 24개를 얻어 내고 가나다순으로 배열했다. 물론 진짜 제목을 알아보기는 쉽지 않으나, 까짓것 진짜 책표지도 아닌데 뭐 어떤가 싶다.

  • 실린 곳:
  • 『헤렌』 2016년 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