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자 디자이너 닉 신에 관한 전시회에 포함된 포스터. 작업 개요에서 특히 마음을 끈 부분은 오타와가 속한 지역이 본디 아니시나베 알곤킨족의 땅이고 이 땅을 할양한 바 없는 그들이 선주민으로서 그곳의 관습적인 주인임을 인정하는 문구가 포스터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틀림없이 좋은 의도로 쓰였겠지만, 영어와 프랑스어로만 쓰였지 선주민 언어로는 쓰이지 않아서 불충분한 문구이기도 했다.
우리는 실제 알곤킨족 번역자를 찾아내 포스터에 실릴 글 전체를 번역해 달라고 하고, 이 글을 일반적인 시각적 위계를 뒤집는 타이포그래피에 실어 제시했다. 그래서 대개는 존재 자체가 인정되지 않는 알곤킨어가 여기서는 가장 두드러지는 언어로 표시되었을 뿐 아니라, 의례적인 부연 문구는 주인공으로 크게 대접받고 전시 제목은 각주처럼 작게 처리되었다.
언어가 추가된 포스터는 실제로 ‘텍스트 헤비’하게 됐다. 덕분에 신이 디자인한 월드와이드 활자 가족의 여러 변형체를 두루 소개할 수도 있었다.
- 프로젝트 유형:
- 포스터
- 서체:
- 월드와이드
- 의뢰인/의뢰처:
- 로버트 툼스
- 헹크 판 아센
- 왕립 캐나다 미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