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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공유하는 시간』은 공연 예술 기획자 김성희의 20년 활동을 기록한다. 그와 동료가 다양한 출판물에 써냈던 글 모음과 새로운 기고가 엮여 있다. 프리 레이선을 인용한 제목은—대개 유럽 중심적인—지리가 아니라 공통된 시간성에 기초한 동시대 예술 정의를 나타낸다. 표지에 실린 세계 표준 시간대 지도는 시간조차 보편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정치적, 행정적 힘에 따라 구부러지곤 한다고 시사한다.

서구뿐 아니라 지구 전 지역의 모든 인간이 역사 창조에 참여한다는 인식에 공감하며, 서구적 기준에서 크게 벗어난 타이포그래피를 시도했다. 지면에는 서구화 이전 한국에서—일본과 중국에서는 얼마간 변형된 형태로 지금도—쓰이는 방형 격자 조판이 쓰였다. 모든 한글 글자와 단어 사이 공백은 전각—활자 크기와 같은—너비를 취하고, 로마자와 문장 부호는 반각을 차지한다. 이로써 도출된 지면은 거칠고 기이하고 잘못되었지만—행간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강줄기’라니!—우리가 보기에는 퍽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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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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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방형 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