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박미나—드로잉 1998~2012 (두산갤러리, 서울, 2012년) 연계 간행물.

박미나의 드로잉 작업을 정리하는 책으로, 같은 자료가 네 차례 반복 제시된다. 처음에는 3백 점이 넘는 드로잉 전부가 작은 크기로 실린다. 다음에는 그중 절반가량이 원작의 33퍼센트 크기로 실린다. 다음에는 4분의 1가량이 66퍼센트 크기로 제시된다. 마지막으로, 훨씬 적은 수가 실제 크기로 소개된다.

작품 선별은 기계적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모든 작품을 (책 제목이 암시하듯) 이름순으로 배열한다. 그러고 그 순열에서 일정 수를 건너뛰어 가며 작품을 선택해 제시한다. 작가의 원래 의도와 일절 무관한, 철저히 객관적인 선별 방법을 찾던 끝에 택한 방법이었다. 작가가 작품 제목 전부를 미리 정해 놓고 작품을 만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주제나 제작 연도에 따라서는 분류된 적이 있지만, 이름으로는 따로 묶어 취급된 적이 없는 작품들이다.) 한편으로는 이성적이지만, 우연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결국에는 임의적인 선별 방법이었다.

  • ISBN 978-89-93061-31-4 93650
  • 한국어, 영어
  • 발행 부수: 400부
  • 6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