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신은 무대(scene)로부터 벗어난(ob-) 것들을 다루는 다원 공연 예술 저널이다. 주된 관심사는 현대 무용뿐 아니라 미술, 영화, 역사, 정치에서부터 반영이나 투사 같은 추상적 개념에 이르기까지 극도로 광범위하다. 9호는 20세기의 정치적, 미학적 기획과 모색이 실패로 돌아간 후 갈수록 확산하는 국가주의를 재고한다.

이 호에는 두 가지 활자체가 쓰였다. 한글에 쓰인 활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개발해 무료로 보급되는 바탕체(‘문체부 바탕’)다. 이외 요소(숫자, 로마자, 문장 부호 등)에는 20세기 초 독일에서 파울 레너가 디자인한 기하학적 활자체 푸투라가 사용됐다. 전자가 한글의 고유성을 강조한다면, 후자는 민족성을 넘어서는 보편적 형식을 꿈꿨다. (몇몇 문자에는 최종판이 아니라 레너가 시험했던 실험적 형태가 쓰였다.) 두 활자체는 조화가 아니라 이질성과 대비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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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cene,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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